하늘은 영혼에 대한 갈망으로 바다를 낳았고, 바다는 생명에 대한 갈망으로 산을 낳았다.
산은 수억 년 동안 자신의 살을 헐어 생명을 키우고 지평선과 같은 높이로 소멸한다.
산은 지평선과 같은 높이로 소멸해야만 비로소 영혼을 가지게 된다.
그러니까 산도 육신이 소멸해 버려야만 영혼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.
육신이 소멸해 버리는 대가로 영혼을 가지게 된 산은 다시 생명에 그리움을 따라 바다로 간다.
바다로 가서 고래가 된다.
고래는 헤엄쳐 다니는 산들의 영혼이자 생명에 대한 그리움의 절정이다.
-장외인간, 이외수-


 
+
다른 이유는 없다. 44도의 욕조안에 가득히 몸을 담그고 있을 찰나에 생각났던 풍경이-
이것이였다는 정도.

경험이라는 것은 참 무시하지 못할 것인지-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.
노을이 지평선 끝까지 이어진 광활한 평야를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드라이브를 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히
저 순간 내가 갖고 있었던 생각을 이해하겠지...하는.

어느, 아주 먼 훗날이 아닌, 날에-
꼭 나만큼 정도의 차마 풀어놓지 못했던 기억들을 안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밤이 새도록 등을 맞대고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.
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거라고 자신하니까. 그 기억의 무게를 잠시 서로에게 기대어 나눌 수 있었으면...
하는 스스로 생각해도 순정만화에나 있을 법한 깜찍한 상상을 해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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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Rynn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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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Favicon of http://keiruss.tistory.com BlogIcon 케이루스 2010/03/11 12:39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시속 200km... ㄷㄷㄷ 한 번 달려보고 싶어!!

    • Favicon of http://www.its3am.net BlogIcon Rynn.A 이영 2010/03/18 08:29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
      한국에서. 그 정도 달릴 곳이 있나 싶다.
      법은 둘째치고(법공부했다던 애가 할 말은 아니지만서도) 세로로 왔다갔다해도 500킬로 좀 넘는나라에서..
      말이지. (라는기분?)

      달려보고는 싶을듯. 경험해본자만이 느끼는 무엇.이 있을테니.

  2. Favicon of http://www.daegul.com BlogIcon 데굴대굴 2010/03/11 14:23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드라이브를 하면.. 딱지 끊습니다..... (먼산)

  3. Favicon of http://innersanctuary.tistory.com BlogIcon 몽골인 2010/03/12 18:29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... 그래도 미국 길은 좋다죠..
    울퉁 불퉁한 길에서 160 넘으니...
    으어어 저런 노을이 지옥으로 보인다죠 ㅠㅠ

    • Favicon of http://www.its3am.net BlogIcon Rynn.A 이영 2010/03/18 08:46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
      응. 미국길은 좋아.

      "그래도.."가 왜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(케이군과 데굴대굴님의 글에대한 덧글이였어?)

      싱긋. 몽골길을 말하는거였다면, 확실히 울퉁불퉁한 길에서 160넘으면, 매우 싫을거야.
      그전에 속부터 울렁거려서 기분 팍-상할지도.

  4. Favicon of http://tuberose.tistory.com BlogIcon Erio 2010/03/14 00:07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200은 위험한거 아닙니까........?!

    • Favicon of http://www.its3am.net BlogIcon Rynn.A 이영 2010/03/18 08:47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
      싱긋. 끝없이 이어지는 직선의 도로에서, 저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차 역시 그렇게 달리고 있는...
      -곳.에 대한 한정성이 확실히 있을지도 모르겠어요.

      (웃음) 위험은 하겠지요? 하지만 위에말한 조건이 자리잡고 있다면...
      꽤나 아름다운.이기도 한것 같아요 (싱긋)

  5. HaLoo 2010/03/14 09:20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시속 200km는 아니지만..
    그런 길을 트럭 뒤에 실려서 달려본 적은 있어요..
    무진장 더웠고 힘들었는데 그 여행에서 가장 남아 있는 건 그 노을 풍경 하나더라는...

    • Favicon of http://www.its3am.net BlogIcon Rynn.A 이영 2010/03/18 08:48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
      트럭뒤에 실려서.
      -에서 꽈당.

      싱긋. 직접 운전하지 않고 그냥 하염없이 볼수 있는 풍경이라면.
      어느 뒤에서-라도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네요. (웃음)

  6. Favicon of http://rinz.tistory.com BlogIcon Rinz 2010/03/16 01:12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.
   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마음에 품고 계실지.
    정말 그 누군가와 기억을 터놓고 풀어놓으실수 있으셨으면..합니다.

    저도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최근에 생기네요.
    시속 200km로 한번 달려볼수 있다면.

  7. Favicon of http://jasminsmell.tistory.com BlogIcon 말리꽃향기음 2010/08/20 13:42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광활한 평야를 200의 속도로 달려본적도..비슷한 속도로 달려본적도 없지만..왠지 저 사진의 풍경이 그려지는걸..
    기억의 무게라..재밌는 표현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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