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ild Adaptor by Minekura Kazuya (와일드 어댑터) :: 2007/07/14 15:43
"I forgive everything about you,
I shall become your god.
This is your heaven,
so if you die, I will kill you"
"너의 신이 되어,
너의 모든 것을 용서해줄게.
이곳은 너의 천국.
그러니 죽어버린다면 내가 죽여버릴거야"
이번만큼은 기필코 줏어온 고양이보다 먼저 죽는건 내가 될 거라 좋아했던 그 남자와.
졸지에 줏어진 고양이가 되어버린, 모든 과거를 잃어버린 남자. 그리고 그 남자의 유일한 신.
어쩌다 이런 만화를 접하게 된 것인지... 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지도...하면서도,
이미 행복할 수 없는 결말을 맛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릴 수 밖에 없는
미네쿠라 카즈야의 만화들이란.
-까까머리의 느릿한 말투의 "삼장법사"를 금발에 금빛 눈동자에 니코틴 중독을 더불어,
더할나위 없이 차가운 은빛 총으로 앞에 가로막는 모든 것을 죽여버리고,
"신은 아무도 구원하지 않아" -라는 자칫 종교인이 들었다면 경을 칠 대사를 차가운 눈으로 읆는
현장삼장.을 익숙하게 만드는 만화들이라는 것.
그런 최유기보다, 더 미네쿠라 카즈야-스러운 만화가 Wild Adaptor이니 -
얼만큼의 절망과 고독함을 만화에 넣을수 있을지-하는 그 이상. 어느 의미에서는 실망시키지 않는.
살아있어도 죽어있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살며 스스로조차 죽어버린 마코토에게
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토키토는, 희망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
그 둘에게서 보이는 결말이란 행복한 절망.밖에는 없으니.
주옥같은 명대사만 먼저 접하게 된 누군가라면, 만화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자멸적이지만,
이만큼이나 현대를 살아가며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사들이란.
집착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믿음이라는 것을 다른이에게까지 강요할 정도의 신자들이
넘칠 정도로 많은 나라의 국민이라서 그런가.
"신은 스스로일 수 밖에 없어"라는 전재하에 그려진 미네쿠라의 캐릭터들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.
7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, 그것도 한 사람의 자아.의 틀을 만들어준다는 시기에 다녔던 학교들에서
당장 신학을 전공한다고 해도 대부분 이미 읽고 공부했던 것들일 정도임에도 불구하고.
확실히 나 역시 신을 매도할 수 있는 이유를 너무 많이 찾았고, 알아버렸으며 - 더불어 그 존재가
인간을, 아니 나를 구원을 해줄거라고 생각지 않는 인간이 되어버렸으니까.
W.A.
정체불명의 이 신종 마약을 복용하게 되면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 아닌 흡사 늑대-와 같은
짐승의 모습으로 변한 후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.
미네쿠라는 과연 이 치명적이게 달콤한 유혹인 마약 W.A.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것일까-
인간적인, 너무나도 인간적인것은 대게 동물적이게 마련이다, 라고 하면서.
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- 회상하며 그려진 듯한 이 만화는.
아마 작가의 머리속에는 이미 결말이 지어졌을 것 같지만.
그럼에도 불구하고, 닿지 않을 소망이겠지만 - 스스로가 신이라고 하는 남자와. 이 남자의
유일한 신인 남자. 이 두 남자의 결말이 너무 절망적, 너무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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